제 자신이 보고 있었습니다
주지 스님이 무척 아끼는 동자승이 있었다. 그 동자승은 못생기고 머리도 별로 좋지않았다. "주지 스님은 왜 그렇게 멍청한 녀석을 좋아하는 거야?" 곳곳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은 주지 스님이 절에 있는 모든 제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새 한 마리씩을 나눠주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새를 죽인 후 그 주검을 가지고 다시 모이거라. 오는 순서대로 후계자로 삼을 테니." 출발하라는 주지 스님의 말이 떨어지지가 무섭게 그들은 모두 숲 그리고 잠시 후 한두 명씩 숨을 헐떡이며 주지 스님 앞으로 달려왔다. 주지 스님 앞에 모인 제자들의 표정은 제각각 달랐다. 빨리 온 이들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고 체력이 딸려 늦게 온이들의 마침내 모든 제자들은 죽은 새를 들고 돌아왔다. 그런데 주지 스님의 사랑을 받는 동자승만 얼른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자 눈을 지그시 감고 있던 주지 스님이 말했다. "아직 해가 남았으니 해가 질 때가지만 기다려보도록 하자." 해는 서산을 넘어가고 금세 사위는 캄캄해졌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주지 스님은 입을 무겁게 열었다. 그런데 그대 숲 쪽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동자승이 잔뜩 풀이 죽은 얼굴로 걸어오고 있는 게 아닌가! 동자승은 아직도 짹짹거리는 새를 품에 안고 있었다. 제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손가락질을 했다.하지만 주지 스님은 "너느 왜 그 새를 아직까지 살려 두었는냐?" "어느 누구도 보지 않는 곳을 찾아다녀도 어디에도 그런 곳은 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그 동안 동자승을 조롱했던 제자들은 하나의 깊은 깨달음이 가슴을 스쳐 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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