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서
<링컨, 스님과 젊은 이>
용서라는 말은 참으로 좋은 말이다. 하지만 용서를 실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링컨이 대통령 시절 뉴욕타임스 편집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한다.
“시골 농장에서 내 동생이 쟁기를 잡고, 내가 말을 끌고 옥수수 밭을 갈고 있는데 게으르던 말이 갑자기 미천 듯이 달리 길래 웬일인가 했더니 쇠파리에 물려서 그러더군. 그래서 그 쇠파리를 잡아 죽이니까 왜 죽이느냐고 동생이 묻더군, 그러면서 하는 말이 쇠파리가 물어대니까 말이 그렇게 달릴 수 있는 게 아니냐?”고. 그러면서 링컨은 체이스 이야기를 했다. “재무장관 체이스는 툭하면 나를 비판한다. 그것은 자기가 대통령이 되고 싶어서이다. 체이스 장관이 대통령 벌레에 물렸다 해도 이 때문에 재무부 일을 잘 하게 된다면 그 벌레를 죽일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본다.”라고.
별일도 아닌 것을 가지고 걸핏하면 비판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 과연 그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어디까지 용서가 적용될 수 있을까? 하지만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지혜를 가지려고 노력해 보면 어떨까?
추운 겨울 날 시골 두메의 논두렁길을 헐벗은 스님 한 분이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반대쪽에서 어떤 젊은이가 말을 타고 툭툭한 옷을 몸에 감고 마주 오고 있었다. 두 사람은 논두렁의 외길에서 마주쳤다. 길을 비키자니 좌우는 얼음이 낀 논이撰?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만 화가 난 젊은이가 말을 몰고 다가가서 스님을 발로 밀어 찼다. 스님은 두 팔을 허우적거리다가 논바닥으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스님은 뻘투성이가 되어 일어섰다. 젊은이는 말에 채찍질을 하고 얼른 지나가려다가 멈추었다.
스님을 찰 때 신발이 벗겨졌던 것이다. 젊은이는 당황하여 가지도 오지도 못하고 있었다. 논바닥에서 바라보고 있던 스님이 젊은이의 눈치를 알아차렸다. 스님은 젊은이의 신을 집어 들고 뻘투성이의 신을 옷자락으로 닦아서 젊은이에게 주었다. 젊은이는 부끄러워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그 젊은이는 마음속으로 무엇을 생각하였을까?
어려운 일이 있어도 참고 견디며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하고 내가 먼저 양보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항상 겸손하게 생활해야 한다. 강한 힘은 권력이나 무력의 힘이 결코 아니다. 무력의 힘은 순간적이지만 인내와 겸손 그리고 용서의 힘은 더없이 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