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글&명언

60년 전 약속

왕자별 2007. 10. 7. 19:26
 

 

      60년 전 약속 여자는 싸리문 밖으로 뛰어나와 남편을 불러 세웠다. "여보! 빗 말이예요.이번에도 잊어버리고 안사오면 안돼요. 그리고는 부엌에 들어가 하던일을 계속했다. 그때였다.쿵!쿵! 처마가 흔들리는 듯한 괭음이 들렸다. 놀란 여자가 밖으로 뛰어나와보니 시꺼먼 연기가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옆집사는 아주머니가 숨을 헐떡이며 마당에 들어 와서는 외쳤다 "새댁! 뭐하는거야?얼른 피난갈 준비해" "아.안 돼요.남편이 장에 갔는데 오면 같이 갈래요" 내려가는 길목애서 만날수 있잖아.얼른 우리랑 같이 움직여. 아주머니네 손에 끌려 겨우 움직이면서 여자는 자꾸만 고개를 돌려 남편이 걸어간 신작로 쪽을 바라 보았다. 그렇게 60년 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상봉장에서 남편이 말했다.너무늦게 왔소.너무 늦게왔소. 남편은 그녀의 손을 놓지 못하고 계속 눈물만 떨구었다. "갠찮아요.이제라도 왔으니''' 여자도 같은 말만 되풀이 하며 눈물을 흘릴 뿐이었다. 그때 이산가족 상봉단을 이끌고 있는 직원이 외쳤다. "죄송합니다만.상봉 시간이 10분밖에 안 남았습니다. 그때였다,남자는 무언가 불쑥 내밀었다. 여자가 조심스레 종이를 풀자 나무로된 작은 참빗이 있었다. "그것때문에 죽을수가 없었소. 전쟁터에 끌려 가면서도 얼른 돌아가서 약속을 지켜야지. 하는 생각에 못죽고 예까지 왔소 . 이제 그 빗이 주인을 찾었으니 북에 돌아 가더라도 마음 편히 죽을수 있을수 있을것갔소. 세월의 때가 묻어 낡아 버린 빗을 여자는 가슴에 꼭품고 남편을 바라 보았다. 둘은 마주보고 웃었다. 60년전 그때와같은 수줍은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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