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리노이대 의대 연구팀이 평균적인 뇌 크기를 가진 사람 210명에게
1회 1시간씩, 1주일에 3회 빨리 걷기를 시키고, 3개월 뒤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활동상태를 조사했더니, 자신의 연령대 보다 평균 세 살 어린
활동력을 보였다.
연구팀은 걷기 운동을 하면 운동 경추가 자극돼 뇌 혈류가 2배로 증가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동영 교수는
“혈류 공급이 원활하면 뇌세포를 죽이는 호르몬이 줄어 뇌가 훨씬
복합적이고 빠른 활동을 수행해 낼 수 있다.
이런 운동은 장기적으로 기억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와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의대 연구팀은 하루 1~2잔의 와인이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뇌에는 NMDA라는 기억을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는데, 이것이 알코올에 민감하게 반응해 활성화된다는 것.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소량의 알코올은 NMDA를 자극할 뿐
아니라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도 좋게 한다. 특히 적포도주의 항산화
성분은 뇌세포 파괴도 동시에 막아줘 기억력을 증대시켜준다.
그러나 하루 5~6잔 이상의 과도한 음주는 오히려 뇌세포를 파괴시켜
기억력을 감퇴시킨다”고 말했다.
커피
프랑스국립의학연구소 캐런리치 박사가 65세 이상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4년 동안 연구한 결과,커피를 하루 세 잔 이상 마신 그룹은
한 잔 정도 마신 그룹에 비해 기억력 저하 정도가 45% 이상낮았다.
캐나다 오타와대 연구팀이 1991~1995년 4개 도시 6000여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기억력 테스트에서 평균 31%가량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고재영 교수는 “커피의 카페인 성분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뇌의
망상체(의식조절장치)에 작용해 기억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잠
미국의 정신의학자 스틱골드가 2000년 인지신경과학 잡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지식을 습득한 날 최소 6시간을
자야 한다. 수면전문 병원 예송수면센터 박동선 원장은
“수면 중 그날 습득한 지식과 정보가 뇌 측두엽에 저장된다.
특히 밤 12시부터는 뇌세포를 파괴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졸)이많이
분비되므로 이때는 꼭 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메모
우리 뇌의 장기기억(오랫동안 반복돼 각인 된 것) 용량은 무제한이다.
하지만 단기기억(갑자기 외운 전화번호, 그 날의 할 일의 목록,
스쳐 지나가는 상점 이름 등)의 용량은 한계가 있다.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연병길 교수는 “기억세포가 줄어든 노인은 하루 일과나 전화번호 등은
그때그때 메모하는 것이 좋다. 오래 외울 필요 없는 단기기억들이
가득 차 있으면 여러 정보들이 얽혀 건망증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