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지도 늙지도 않은 우리 중년
젊지도 늙지도 않은 중년인 우리는
새로운 것보다는 오래된 걸 좋아하고
반짝이는 아름다움보다는
은근한 매력을 더 좋아하며
화려한 외출보다는
오래 남을 푸근한 외출을 꿈꿉니다.
화가 나면 큰소리 지르기보다는
조용한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으로 화를 달래고
가슴으로 말 없이 삭여보기도 합니다.
반짝이는 스포츠카 보다는
오래된 고물차라도 평안함에 감사를 하고
언제보아도 진실한 나를 항상 챙겨주는
은근한 친구의 눈웃음을 더 그리워하며
바보같이 우울할 때면
그 친구의 눈웃음과 속내 보이며
내 마음 풀어놓을 수 있는
그 친구가 그리워 전화를 합니다.
말 없이 나의 투정을 받아 주는
그런 친구를 원하는 나의 마음이지요.
친구와는 사랑도 재대로 하지 못한 채
어느새 세월은 흘러가고
만나지 못하는 친구을 그리기도 하지요.
서로간에 부담 없는
친구을 생각해 보기도 하지요.
늘 좋아 한다는 말은 하지 못해도
항상 사랑받고 싶어하는 중년인가봐요.
아련히 떠오르기만 하는
젊은 그 시절로 가고파 하는 마음인가 봐요.
우울한 날은 괜히 차 한잔이 생각나고
누구와 차 한잔이라도 나누고 싶어하며
할 이야기도 별로 없으면서
길거리의 자판기 앞에 서서
한잔의 커피를 마시며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아도
가슴 속 이야기가 전해지는 친구같은 연인과
말 없는 차 한잔에서도 마음을 읽을 수 있었으면
중년의 우리는 참을 줄도 알고 숨길 줄도 알며
모든 것들을 알면서 은근히 숨겨줄 줄도 압니다.
아마 중년을 훌쩍 넘기면
이 모든 것들을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ㅡ좋은글 중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