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글&명언

효부(孝婦) 와 호랑이

왕자별 2009. 4. 4. 15:08

(孝婦) 효부와 호랑이

그 옛날 한마을에 어떤 여인이 시아버지를
정성스레 모시고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시아버지가 장을 갔는데 ,날이
어두워지도록 집에 돌아오시지를 않았습니다.

시아버지를 기다리며 걱정을 하던 며느리는
아기를 등에 업은 채 마중을 나갔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니 어느새 고개
마루까지 오르게 되었습니다.

저만치 등잔불 같은 불빛 두 개를 보고
가까이 다가간 며느리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호랑이 한마리가 술에 취한 채 바위에
웅크리고 잠이든 사람을 막 해치려던
참이었는데 가만히 보니 그 사람은
시아버지였습니다.

호랑이가 발을 들어 노인을 덮치려고 하는
순간 "안 돼"며느리는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치며 달려가 시아버지를 끌어 않았습니다.
호랑이는 멈칫하며 동작을 멈추었습니다.

여인은 등에 업고 있든 아기를 내려놓으며
호랑이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이 아이를 드릴테니 제발 우리 시아버지를 해치지 말아요."

그리고는 어디서 힘이 났는지
시아버지를 들쳐 업고는 고개 아래로
내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도착해서야 정신이 번쩍 든
며느리는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다음날 새벽 아무것도 모른 채 잠에서
깬 시아버지가 손자를 찾았습니다.
며느리는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전날 있었던 일을 말하였습니다.

애기를 들은 시아버지가 벌컥 방문을
열고는 고갯길을 행하여 내달렸습니다.
며느리도 울면서 시아버지를 쫓아갔습니다.
고개 마루에 이르러 살펴보니 아기도
호랑이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때 길 가던 한사람이 어떤 아기 이야기를 했습니다.

건넛마을의 부자 집 주인이 새벽에 보니

나락섬 위에 웬 아기가 누워 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가 가서보니 어제 밤
호랑이에게 던져주었던 아기가 나락섬
위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며느리가 달려가서 덥석 아기를 안았습니다.

부잣집 주인이 여인에게 사연을 물었습니다.
여인은 전날 있었던 일을 다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부자집 주인이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하늘이 당신에 효성에 감동해서 아이를
살려 주었군요."
"이 나락섬의 주인은 이 아이입니다."


여인은 사양을 했지만 주인은 하인을 시켜
나락섬에 쌓아 두었던 쌀 백 섬을 이 아기의
집에 실어다 주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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