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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를 배위에서 내려오게한 아이의 지혜

왕자별 2009. 7. 29. 16:09

독사를 배 위에서 내려오게한 아이의 지혜


조선의 정치가, 좌의정 김 종수가

죄를 입어 남쪽 지방으로 귀양을 갔다.

그는 그곳 고을 이방의 집에서

한 여름을 나게 되었는데, 하루는 김종수가

책을 읽다가 깊은 낮잠에 골아 떨어져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자고 있었는데

어디서 난데없이 나타난 독사 한 마리가

자고 있는 김종수의 배 위에 기어 올라간 것이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기겁을 했다.

본인을 깨우면 필경 몸을 움직이게 되어

독사에게 물릴 것이 뻔했다.

그렇다고 독사만 잡아들일 방법도 없었다.

모두들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매고만 있었다.

이 때 이방의 어린 아들이 이 모습을

잠시 지켜보더니 "건드리지 말라"고 하더니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는 잠시 후 개구리를 한 마리 잡아왔다.

아이는 살금살금 독사 곁으로 다가가

개구리를 독사 앞에 놓았다.

개구리는 폴짝폴짝 뛰어 달아났다.

이것을 본 독사는 개구리를 잡아먹으려고

재빨리 김 종수의 배 위에서 내려왔다.

김종수는 영특한 아이의 지혜 덕분에

위험을 벗어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