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함이있는곳

나는 배웠다

왕자별 2009. 11.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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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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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응답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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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 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15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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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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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는 배웠다.
무엇을 아무리 얇게 베어 낸다 해도
거기에는 언제나 양면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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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사랑의 말을 남겨 놓아야 함을 나는 배웠다.


어느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 시간이 될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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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서로 다툰다고 해서
서로 사랑하지 않는게 아님을 나는 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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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웠다.
나에게도 분노할 권리는 있으나
타인에 대해 몰인정하고 잔인하게 대할 권리는 없음을.


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다 해서
내 전부를 다해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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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배웠다.
아무리 내 마음이 아프다 하더라도 이 세상은
내 슬픔 때문에 운행을 중단하지 않는다는 것을.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는 것과
내가 믿는 것을 위해 내 입장을 분명히 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엄격하게 구분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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