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에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이 우리가 말을 타고 달려야 할 길,
칭기스칸이 세계를 정복할 꿈을 키우던 몽골의 푸른 들길입니다.
헨티의 아침입니다. 아침식사가 끝날 무렵이면
멀리서 들려오는 말발굽소리, 히이잉~~ 울어대는 말의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말을 타고 하나 둘씩 캠프 앞으로 모여드는 현지의 조교들, 우리에게 말타기를
가르쳐주고 살아있는 몽골을 보여 줄 스승들입니다.
몽골의 말입니다.
자그마하지만 단단한 근육질의 몸, 순하고 따뜻한 눈빛을 가진 말.
이 말을 타고 우리는 들을 지나고 강을 건너고, 드넓은 초원을 달리게 될 것입니다.
조교의 도움을 받아 말 위에 오르는 사람들.
말을 타고 내딛는 첫 걸음, 긴장된 순간입니다.
안장 위에 오르면 허벅지를 말의 잔등에 붙이고 허리를 꼿꼿이 펴야합니다.
시선은 멀리 두어야 하지요. 고삐를 잡는 법도 단순하지만 중요한 기술입니다.
말을 타고 초원으로~~
캠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논 강이 흐릅니다.
세상은 초록으로 눈부시고 강물은 은비늘처럼 반짝입니다.
말을 탄지 불과 이틀, 오늘은 말을 타고 강을 건넙니다.
강가에 도착한 여행가족들.
고도원님이 첫 물길을 헤쳐 나가고 여행가족들은 천천히 뒤를 따릅니다.
말을 믿고, 자신을 믿고, 가르치는 이와
이끄는 이를 믿으면 새로운 도전도 설렘이 됩니다.
강을 건너는 사람들, 그들을 바라보며 가슴이 울컥해집니다.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말을 타고 몇 번 강을 건너는 동안 팽팽하게 긴장하며
물살을 헤치는 말의 몸을 느끼고 강의 흐름을 즐길 줄 알게 되었습니다.
아, 오논 강!
한명도 빠짐없이 무사히 강을 건넌 여행가족들.
앞장서는 개들도 신이 났습니다.
길 없는 길, 푸른 초원도 그들이 가면 길이 됩니다.
행복한 말타기!
초원의 휴식.
조별로 모여 몸을 풀거나 한담을 나누는 여행가족들입니다.
몽골의 젊은 조교들.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공존, 평화로운 휴식입니다.
다시 들판으로!
이제 말을 타고 들판을 달릴 시간이 되었습니다.
초원에서 말달리기!
질주!!!
말이 땅을 박차고 초원을 가릅니다.
바람을 가릅니다.
우리는 강인하고 푸른 풀이 됩니다. 푸른 들이 됩니다.
마침내 푸른 바람이 됩니다.
선두에서 대열을 정비하며 말 달리는 고도원님과 여행가족들.
세계를 말발굽아래 두었던 몽골기병들 같습니다.
말을 타는 내내 초원의 향기를 맡았습니다.
싱그러운 허브향이 가득하던 들판!
초원의 한낮은 길고 뜨겁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캠프로 돌아가야 할 시간, 굽이굽이 이어진 길,
우리가 지나온 그 길이 지금은 다정하고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강을 건너고 들을 지나온 여행가족들!
그들의 귀환이 눈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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