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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대통령

왕자별 2017. 5. 19. 11:42









518 기념식 추모사를 하던 유족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위로해주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당선
19대 대선이 끝난지 10일이 지났지만 더불어민주당 안에선 아직도 그날의 감동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10년 가까운 야당 생활을 끝내고 집권여당이 됐다는 것 때문만은 아니다. '용광로·매머드' 등 문 대통령의 선거대책위원회을 수식했던 말처럼 당 전체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덕분에 할 얘기가 여전히 많아서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내 수백명의 인사에게 선대위 직책을 맡겼다. 거대한 선대위는 결국 문 대통령을 만들었다. 7선 의원을 비롯해 정치 거물들이 열심히 뛰었고, 지도부도 연일 강행군을 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궂은 일을 한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드러나지 않는 음지에서 선대위의 살림꾼을 자처하며 '히든맨'으로 활동했다.


◇전쟁을 승리로 이끈 각개전투의 전사들

민주당 안팎에선 문 대통령 당선 ‘히든맨’으로 기동민 의원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그는 문 대통령의 '안전벨트'였다. 문 대통령의 전국 유세현장을 따라다녔다. 문 대통령을 밀착 마크하는 게 그의 롤이었다.

'안전벨트'라는 말은 왜 나왔을까. 무대 위에서 문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악수를 할 때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모습에서 비롯됐다는 게 당내 인사들의 전언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엔 안희정 충남지사의 '비서실장'였던 기 의원은 선대위에선 '수행실장'으로 문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선거운동 기간엔 문 대통령의 사진, 미담 등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하며 '홍보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문 대통령이 휴게소에서 식사를 한 뒤 직접 그릇을 치우는 모습, 대선 투표일 개표방송을 지켜보는 모습 등은 모두 기 의원이 전한 것이었다. 일각에선 기 의원을 '최측근'으로 부를 만큼 문 대통령과 가까운 수행실장이었지만 문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뒤 그는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박정 의원 페이스북
선대위에서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던 박정 의원은 선대위 내 세세한 결정과 내부 소통을 맡은 '조율자'였다. 송영길 당시 총괄본부장이 대외활동과 굵직한 결정을 주도했다면 박 의원은 결정에서 파생되는 궂은 일들을 도맡았다. 대선 경선이 끝난 뒤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기 위해 각 캠프 인사들을 통합하는 역할에 나섰다.

선대위에선 후보 비서실, 종합상황본부 등과 수시로 교류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경선,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시간이 촉박할 때가 있었는데 박 의원이 실무적인 일의 조율과 결정을 빠르게 처리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박 의원은 '중국통'이라는 전문성을 살려 지난 14일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석했다.


김성주 전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김성주 전 의원 페이스북
전북지역을 총괄한 김성주 전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공동선대위원장, 중앙선대위 정책본부 부본부장)도 대표적 히든맨으로 꼽힌다. 전북은 장·노년층 중심으로 ‘반문’정서가 뚜렷하다. 2007년 대선때 감정의 골이 생긴 탓이다.

이 지역 출신인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당시 대선에 출마했지만, 친노와 친문 등으로 분류되는 비호남 출신 인사들이 정 의원을 적극 돕지 않았다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있다. 이른바 '호남 차별론'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정 의원에게 석패했는데, 이 역시 지역민들이 문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란 게 당내 인사들의 분석이다.

더구나 전북의 국회의원 10명 중 2명만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고, 8명이 국민의당이다. 김 전 의원은 절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문재인 대통령'을 외쳤다. 그의 전략은 ‘주노야청’이었다. 낮에는 복지관과 경로당을 중심으로 노년층을 적극 공략했고 밤에는 대학가와 번화가를 신발이 닳도록 찾아가 청년들을 향해 문 대통령을 연호했다. 결국 중노년층을 중심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도를 끌어올렸고, 문 대통령의 전북 득표율(64.8%)은 전국 1위가 됐다. 그의 지역구였던 덕진구 역시 '투표율 81.5%, 득표율 66.89%'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살며시 스며드는 소프트파워, 대통령을 만들다

진선미 의원은 대선 내내 소프트파워를 과시했다. 당 안팎에선 "미스코리아에선 진·선·미가 주인공이지만, 대선에선 진선미가 유세현장을 지배했다"란 평가가 나온다. 진 의원은 선대위 당시 유세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이 유세장에 나타나기 전후로 지지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등 유세단과 함께 활약했다.

문 대통령의 마지막 유세였던 지난 8일 광화문 유세장을 비롯해 주요 유세지에서 행사 진행을 담당하기도 했다. 특히 유세장에서 선거로고송에 맞춰 이른바 '감전댄스'로 불리는 춤을 선보여 지지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진 의원이 유세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황희 의원 페이스북
선대위 총무부본부장이었던 황희 의원은 선대위 살림살이를 보는 '총무'로서 다양한 요구를 조정하는 까다로운 업무를 맡았다. 황 의원은 다양한 경력과 기반을 가진 인사들이 섞여 자칫 불협화음이 일어날 수 있는 선대위 조정자 역할을 담당했다. 당직자 및 청와대 경험에다 호남 기반-서울 의원이란 사실 등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는 캐릭터가 강점이었다.

황 의원은 또 선대위가 초기부터 자리잡게 하기 위해 예산 배분 등의 궂은 일을 맡았다. 대선 경선 때도 문 대통령의 경선룰 협상대리인으로 나서는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역할을 해왔다. 문 대통령이 당선 뒤 그는 방미 특사단에 포함돼 홍석현 특사와 함께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했다.


오영식 전 의원=오영식 전 의원 페이스북
선대위 당시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이었던 오영식 전 의원도 당내에서 히든맨으로 고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출신의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이었던 그는 표심 확보가 절실했던 호남으로 내려가 '바닥민심'을 훑는데 주력했다. 현장의 유권자들을 직접 설득했다. 호남에서 문 대통령이 60%를 넘나드는 득표를 하는데 그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게 당내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