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들이 철야 작업을 끝내고 돌아오는 새벽까지
봉투를 접으시며 기다려 주시던 그 안타까운 마음을 기억합니다
제가 힘들어 할 때마다 넷째 아들 잘 키우면
나중에 호강한다고 했다던 그 점쟁이의 말을 되뇌이시면서
묵묵히 저를 믿고 격려해주시던 그 깊은 속정을 지금은 압니다
제가 일말의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참혹한 환경 속에서도
불가능한 목표에 도전하고 죽을 힘을 다해 한 발짝씩 나아가
마침내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도 어머니의 그 따뜻한 격려와
깊은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제 생명의 연원이자 제 모든 것의 원천입니다
그러나 돌이켜 보면 어머니는 그 점쟁이의 말대로 제 덕에 호강한
일보다, 저로 인해 겪은 아픔이 더 크신 것만 같습니다
자식의 도리를 다 하려고 나름 노력했지만 언제나 부족했습니다
자식들이 행복하게 우애 있게 살아가는 것도 어머니의 기쁨일 텐데
안타깝게도 벌써 둘이나 먼저 떠나버렸습니다
어머니를 위한다고 한 일이 어머니 마음을 더 아프게 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남은 자식들이라도 어머니 마음 다치지 않도록
우애 있게 잘 살아보겠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모진 풍파를 겪으면서도 우리 일곱 남매를 길러내신
어머니, 어머니의 그 깊고 깊은 은혜 무엇으로도 보답할 수 없을 겁니다
너무나 가까이 계신 분이라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지금껏 감사의 마음 한 번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더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이 말씀 드려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 주세요..
온 마음으로 사랑합니다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