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도 원

잘 웃고 잘 운다&어머니의 기도와 노동

왕자별 2024. 1. 19. 10:14

잘 웃고 잘 운다


나는 본래 웃기를 좋아한다.
그것도 소리 내어 크게 우스운 일이
생겼을 때 너무나 큰 소리로 웃어버리곤 해서
그 소리에 다른 사람들까지 웃게 되는 일도 잦다.
잘 웃는 만큼 잘 울기도 한다. 물론, 울 때도
소리 내어 엉엉 운다.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절제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는 한편,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 억지로
웃거나 울지는 못한다.


- 홍신자의 《생의 마지막 날까지》 중에서 -


* 사람의 감정을 드러내는
두 극단이 울거나 웃는 것입니다.
이를 인위적으로 차단하면 병이 생깁니다.
건강한 사람일수록 잘 웃고 잘 웁니다. 착하고
선한 사람일수록 더 잘 웃고 더 잘 웁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웃고 울고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감정을 절제하되
터져 나오는 웃음과 울음은
억누를 필요가 없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어머니의 기도와 노동


기도와 노동.
바로 내 어머니다.
아버지를 따라 월남하여 부산에 정착한
어머니는 평생을 기도와 노동에 몰두한 삶을
사셨다. 올해로 아흔여섯의 고령이지만 지금도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교회의 새벽 제단 찾는 일을
거르지 않으며 틈만 나면 무릎을 꿇고 기도하신다.
그리고 늘 몸을 움직이며 뭔가를 하신다. 내 어릴 적,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집 떠나 계신 동안
어머니는 그 작은 몸을 부단히 움직이며
우리 집안을 끝내 지켰다.


- 승효상의 《묵상》 중에서 -


*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까?
나의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가?'
이미 하늘나라에 가셨지만 저의 어머니도
평생 기도와 노동으로 사셨습니다. 쉬지 않고 기도하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삯바느질, 남의 논밭 매기,
고구마 이삭줍기를 하며 허리가 굽어진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 목이 멥니다. 그런 어머니가
기도하며 흘린 눈물, 그 한 방울도 남김없이
제 영혼의 우물에 고여있습니다. 매일 아침
한 모금씩 퍼올려 여러분께 드리는 것이
바로 '고도원의 아침편지'입니다.
제 어머니의 선물입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

 

*미래의 씨앗


"자본을
거의 가지지 못한 개인의
노력이 결국 미래의 씨앗이 될지 모른다."
(고흐의 편지 중에서)

- 인문무크지 아크 7호 《위로》 중에서 -


* 땅이 너무 비옥하거나
환경이 너무 풍요롭고 넉넉하면,
식물은 잎과 가지만을 무성히 키워냅니다.
오히려 척박한 땅과 기후, 거친 환경 속에서
식물은 많은 씨앗을 만들어냅니다.
존속하기 위한 몸부림입니다.
미래의 씨앗을 남깁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