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 비 명
한 개인의 삶과 죽음을 압축한 묘비명
김수환 추기경 ...."나는 아쉬울 것 없노라" (시편의 한 구절)
박인환 (시인)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조병화 (시인) ..."나는 어머님의 심부름으로 이 세상에 왔다가 어머님의 심부름을 다 마치고 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중광스님 ....."에이 괜히 왔다 간다"
천상병 (시인)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나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 하리라"
이순신장군 .... "필생즉사(必生卽死), 필사즉생 (必死卽生)
사도세자 ...... "끝내는 만고에 없던 사변에 이르고, 백발이 성성한 아비로 하여금 만고에 없던 짓을 저지르게 하였단 말인가?"
처칠 ........"나는 창조주께 돌아갈 준비가 됐다. 창조주께서 날 만나는 고역을 치를 준비가 됐는지는 내 알 바 아니다"
에밀리 디킨슨(미국의 시인)...."돌아오라는 부름을 받았다"
테레사 수녀님 ......."인생이란 낯선 여인숙에서의 하루와 같다"
버나드쇼(영국의 극작가)..."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아르키메데스 ... "내 묘비는 원기둥에 구가 내접한 모양으로 세워 달라"
노스트라다무스(예언가)... "후세 사람들이여, 나의 휴식을 방해하 지 마시오"
모리아 센얀 (일본선승)...."내가 죽으면 술통밑에 묻어줘. 운이 좋으면 술통
미리 묘비명을 써 놓으신 분도 계십니다
평생 처녀로 산 어느우체국장.... 반송 (返送) - 개봉하지 않았음.
헤밍웨이 ......"일어나지 못 해서 미안하네"
-김광규-
한 줄의 시는 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를 기리는 묘비명을 여기에 썼다. 권력과 재산을 얻었으며 유명 문인으로 하여금 '세상에 건네는 마지막 인사'라는 묘비명. “일어나지 못해 미안하네”라는 헤밍웨이의 묘비명이나,
“삶과 죽음에 차가운 눈길을 던져라. 말 탄 이여, 지나가라.”
또, 자신의 시구에서 따온 듯한 릴케의 묘비명은
철학자 칸트의 묘비명도 음미할 만하다. 놀라운 직관과 예지로 그 시대의 어느 누구보다 “생각하면 할수록 내 마음을 늘 새로운 놀라움과
하지만 이 모든 묘비명을 압도하는 것을
퇴계가 자신의 묘비명을 스스로 짓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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