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핍니다. 세상에 아픔이 흘러넘칠 때도
이곳에는 순하고 맑은 꽃이 소리 없이 피어납니다.
‘깊은산속 옹달샘’에 ‘녹색뇌 파일럿 프로젝트 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녹색뇌 프로젝트 1기’로 들어와
한 달 동안 옹달샘에 머물고 있는 김미성님과 우영희님입니다.
지난 3주 동안 그녀들은 신 새벽에 일어나
풍욕을 하고, 풀을 뽑고, 산에 오르고, 명상을 하고
사람 살리는 체질 밥상을 먹었습니다.
먹빛이던 그녀들의 뇌는 하루하루 녹색 뇌의 푸르름을 되찾았습니다.
햇살은 투명하고 바람은 청량합니다.
사방에 풀꽃향기 가득하고 장 익는 냄새가 코끝에서 아른댑니다.
여기까지 오기에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는지요?
비로소 깊고 달콤한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예쁜 사람보다는 고운 사람이 되고 싶어요."
차를 마시면서 누군가 말했습니다.
다 같이 박수를 치며 공감하네요.
식사 후 음 체질과 양 체질로 구분된 달인 물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 곱고 향기로운 사람들입니다.
책을 들고 도서관 밖으로 나왔습니다.
목덜미를 어루만지던 햇살이 책갈피 사이로 부드럽게 내려앉았습니다.
활자 너머로 싱그러운 녹색의 바람이 지나갑니다.
행복한 책읽기입니다.
링컨학교의 푸른 창에 드리워진 푸른 나무그림자...
옹달샘에 봄은 이렇게 고요히 깊어갑니다.
“녹색뇌 프로젝트는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예방 프로그램이며 최고의 회복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최상의 것은 사랑과 감사입니다."
고도원님의 특강이 어느 때보다 더 깊이 공감됩니다.
“암 선고를 받고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병을 이겨내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지난 일 년, 옹달샘이 너무나 그리웠습니다.”
이렇게 환하게 웃는 사람들.
그들에게 지금 옹달샘은 천국인가 봅니다.
천채방에 드리워진 소박한 대나무 발,
발 사이로 비치는 녹색의 질주가 눈부십니다.
그 방에서 재미있는 시합이 벌어졌네요.
‘몸살리기 운동’를 강의하시던 고도원님과
프로그램 참가자 박용기님의 스쿼트 베틀인데요.
프로그램 참가자들도 두 분의 자세를 따라하며
"서른하나, 서른 둘..."을 다함께 소리 높여 외칩니다.
이제 몸도 좀 풀어야겠지요?
다리와 골반을 열어 나비자세를 취한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나비처럼 양 다리를 팔락팔락 움직여 봅니다.
생식기능과 방광의 기능을 향상 시키고 고관절에 좋다는 자세입니다.
“이러다가 모두 나비처럼 날아갈지 모릅니다.”
진행하는 백기환 아침지기의 말에 푹 웃음이 터집니다.
걷기명상 시간입니다.
참가하신 분들과 옹달샘 스테이에 오신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첫문광장 앞, 푸르름이 가득한 숲이
이들을 깊이 감싸듯 품어 안았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걷기명상을 시작하기 전에 함께 걸을 분들과 포옹을 합니다.
자연과 교감하고 내가 지닌 행복 주파수를 나누는 첫걸음,
내 몸과 마음을 활짝 여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징~~~~~
징소리가 울리자 모두들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쑥국쑥국~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리고
쏴아아~ 바람소리가 들립니다.
풀숲 사이로 다람쥐 한 마리가 날쌔게 지나갑니다.
풀잎에 내려앉는 나비의 날개 짓 소리도 들릴 것 같습니다.
생명의 신비가 가슴 안으로 먹먹하게 차오릅니다.
살아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합니다.
하산 길에 작은 옹달샘을 만났습니다.
만개한 찔레꽃이 풀풀 꽃잎을 날려 샘물을 하얗게 뒤덮었습니다.
문득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노란 생강나무 꽃이 지고,
진달래. 목련. 철쭉의 화려한 자태가 사라진 산길에는
소박한 하얀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납니다.
아마도 이 꽃들은 다가올 여름 숲의 순결한 전령들인가 봅니다.
소리명상을 하는 사람들.
푸른 산이 화답하고 맑은 바람이 그 소리를 실어 나릅니다.
소리명상은 끝났지만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이미 도도히 오른 흥에 젖었습니다.
멋들어진 단가 한 곡조를 뽑아내는 정광자님입니다.
“행복해!”
이른 새벽, 옹달샘에 가득한 잡초들을 뽑아내고 티타임을 즐기던
고도원님의 아내 강은주님과 프로그램 참가자 최복순님이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들으며 너무나 행복해합니다.
이번 ‘녹색뇌 파일럿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스스로 아침 여가 시간에 고도원님 아내인 강은주님을 도와
잡초 뽑기 명상을 하였습니다.
옹달샘의 밤입니다.
도서관에 불빛이 환하네요.
그 불빛아래서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숙소인 북극성 1층의 아침입니다.
활짝 열린 창으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네요.
불과 며칠사이에 오랜 벗인 듯,
피를 나눈 가족인 듯 가까워진 사람들의 수다가 종달새소리 같습니다.
어머니 곽옥자님의 손을 잡고 산길을 걷는 이미숙님입니다.
일주일동안 그녀들의 아름다운 동행을 지켜보는 내내 눈물겨웠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어머니와 딸이었는지요.
처음 옹달샘에 들어설 때 다소 무표정하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까지 보이던 어머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어떤 사람보다 크게 웃고 즐겁게 춤췄습니다.
귀가 좀 어두운 것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EBM힐링센터 장시성 대표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내내
수시로 옹달샘을 오가며 참가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습니다.
이제 그에게도 옹달샘은 고향집과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산을 오르다 말고 내 나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장시성대표의 모습입니다.
새벽 풍욕을 마치고 산으로 갔습니다.
천천히 30분 남짓 산을 오르니 어느새 정상이네요.
충주의 넓은 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산에서 아침을 맞는 기쁨!
하산 길, 인적 없는 숲은
싱그러운 녹색의 향연입니다.
숲이 시작되는 길목에 두 분이 마주보고 앉아
무슨 얘긴가를 열심히 나누고 계셨습니다.
손을 흔들었더니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게 웃어주시네요.
역시 사람의 사랑스러움은 나이를 초월하나 봅니다.
출근하고 있는 최호근님과 아침지기 박진희님을 만났습니다.
최호근님은 깊은산속 옹달샘 전체를 디자인하고 있는 분이며
박진희님은 건설본부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옹달샘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두 사람의 미소가 푸른 옹달샘을 닮았습니다.
아! 아침지기들입니다.
옹달샘의 꽃들,어떤 보석보다 귀한 보물들입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느낌 나누기를 하면 모든 사람이 말하지요.
“아침지기들이 옹달샘의 기적을 보여준다!”
그들은 옹달샘에 오는 모든 분을
마음을 다해 섬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녹색뇌 파일럿 프로젝트 2기’ 단체사진.
작가 노발리스는 푸른 꽃을 그리움의 상징이며
이성이 아닌 마음을 통해 볼 수 있는 불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푸른 꽃은 세상에 없는 줄 알았습니다.
옹달샘에서 푸른 꽃을 만났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과 자연이
바로 '푸른꽃' 이라는 걸 이제는 압니다.
아름다운 옹달샘,
그리고 이곳에 머무르는 모든 사람들!
당신을 너무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