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간

우정과 감사의 기도하는 손

왕자별 2014. 11. 15. 09:22

 

 

 

독일의 유명한 화가 ‘알브레히트 뒤로’의
젊었을 때 이야기이다.
 
뒤로는 친구와 같이 한 스승 밑에서
그림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학비가 없어서
공부를 계속할 수 없게 되었다.
서로 의논한 끝에, 한 사람은 돈을 벌고
다른 한 사람은 그림공부를 계속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먼저 공부한 사람이 유명해지면 그 때는
다시 교대로 학비를 벌어 상대방을 공부시키자고
약속을 하고 서로 상대에게 먼저 공부하기를 권했다.

하지만 서로 양보하는 바람에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아
선의의 옥신각신 끝에 친구의 간청을 받아들인
뒤로가 먼저 그림공부를 하게 되었다.
 
그로부터 3년의 세월이 흘렀다.
뒤로는 몽매에도 잊지 못할 친구의 우정에 감사하며
전 심혼(心魂)을 쏟아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그 결과 그의 첫 작품이 꽤 비싼 값에 팔리게 되었다.

벼락성공을 한 것이다.
뒤로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그 돈을 가지고
즉시 친구한데 달려갔다.
 “친구여! 이제는 자네가 공부할 차례가 되었네.”
라고 하며 친구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런데 이 어이된 일인가. 뜻밖에도
그 친구의 손은 너무 거칠고 휘어져서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하지 않는가.
뒤로는 너무나 슬펐다.
그 어떤 말로도 위로해 줄 묘책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뒤로는 친구의 방 앞을 지나다가
그 친구의 기도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마디 굵은 손을 합장하고 기도하기를,
“전능하신  하느님이여! 나의 친구,
알브레히트 뒤로로 하여금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화가가 되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뒤로는 너무나 벅찬 감격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 자리에서 친구의 기도하는 손을 그렸다.
오늘날 전 세계인의 칭송을 받고 있는 ‘우정과 감사’ 라는
제목의 기도하는 손은 바로 이와 같은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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