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t 트럭 안의 부부
화물트럭 몰던 남편이 덜컥 병에 걸렸다. 아내가 운전을 배워 서울~부산을 일주일에 3번씩 함께 왕복한다. 하루 4번 투석을 하곤 곯아 떨어진다. 남편은 신장 투석을 한다. 살기 위해, 부부는 밤낮없이 달린다.
밤 11시 이은자(55)씨가 운전하는 4.5t 트럭이
트럭이 차선을 바꾸자 운전석 뒤편에 매달린 링거팩이 마구 흔들거린다. 남편인 심원섭(53)씨가 누워서 복막 투석을 하고 있다.
10년 전부터 신장병을 앓고 있는 심씨는 하루 네 번씩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투석을 한다
나한테는 생명의 소리예요." 가끔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곤하게 잠든 남편, 고맙고 또 고맙다. 부산에서 짐을 받아 서울로 가 져온다.
원래는 남편이 혼자서 하던 일. 하지만 5년 전부터 아내가 함께 다닌다.
베테랑 운전사인 심씨는 1995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뇌졸 중이 나아질 무렵 다시 심장병으로 6차례 수술을 받았고, 신장병까지 겹쳤다.
. 출가한 큰딸과 아들에게는 더 이상 손 벌리기가 미안해 연락도 못해요. 저희끼리 잘 살길 바랄 뿐이죠. 아내 이씨가 한숨을 내쉰다. 2004년 아예 운전을 배웠다. 몸이 아픈 남편과 운전을 교대로 하기로 했다. 트럭이 안산공단에 들어서자 남편이 운전대를 잡았다.
해 질 녘이 되면 쉬지도 않고 지방으로 가져갈 물건을 싣는다. 저녁 7시쯤 경기도 안양에 있는 집에 눈 붙이러 잠시 들렀다.
남편은 집까지 걸어가기가 힘들다며 그냥 차 안에서 쉬겠다고 한다.
집안 청소를 마친 이씨는 무너지듯 쓰러진다. 돌아온 아내에게 남편이 한마디 던졌다.
무뚝뚝한 남편 앞에서 이씨는 말없이 트럭에 시동을 걸었다..
깐 뒤 잠을 청한다.
뒤쪽 공간이 조금 더 따뜻하고 편하긴 하지만 "이렇게라도 함께 잘 수 있어 좋습니다.
-옮긴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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