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비빔밥 명인 정계임 씨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평생 진주비빔밥을 연구하고 개발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진주비빔밥 명인으로 지정된
정계임(57·여) 씨는 19일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식품 명인 제도는 1994년 시작됐지만 그동안 전국에서 59명만 명인으로
지정될 정도로 국내 식품산업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정 씨는 지난해 1년여간 까다롭게 진행된 농림부 심사에서
진주비빔밥 명인으로 선정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주비빔밥의 가치를 재해석하고 그 역사를 지켜온 정 씨의 한평생이 오롯이 인정된 것이다.
정 씨는 "우리나라에서 비빔밥의 전통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진주에서
비빔밥의 실체를 알리고 지키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주비빔밥에 심취한 배경을 말했다.
그러나 정 씨는 처음부터 진주비빔밥만을 연구하지는 않았다.
떡방앗간을 운영하던 어머니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음식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해 요리전문가가 됐다.
1989년에 요리학원을 연 데 이어 1996년에는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조리기능장이 되고 나서 전통음식 연구에 눈을 떴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숨쉬는 전통음식을 보고 배웠다.
그러다가 교방음식 기능보유자인 고(故) 성계옥 씨와 15년간 교류하면서
전통 진주비빔밥 조리법을 전수, 진주비빔밥을 체계화했다.
2005년에 진주비빔밥 조리법을 표준화했고 2011년에는
진주비빔밥을 일곱가지 보석같은 꽃밥이라는 의미를 담은
'진주비빔밥 칠보화반 이야기'라는 책도 펴냈다.
이 책에는 양지머리를 고아 그 물로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 위에
갖가지 나물과 속데기(돌김과 비슷한 해조류) 무침, 황포묵, 육회를 차례로 올려
화반(花飯·꽃밥)이 되는 과정과 진주비빔밥의 역사가 담겼다.
특히 다른 지역 비빔밥과 달리 기름기가 없는 붉은 빛의 우둔살을 육회로 올리는 것은
진주비빔밥의 외관을 완성하면서 영양학적으로도 필수 아미노산과 지방산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정 씨는 강조했다.
정 씨는 앞으로 진주비빔밥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진주비빔밥을 직접 만들고 먹는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진주비빔밥 박물관이나 역사관 같은 공간도 마련해
진주비빔밥의 가치를 계속 전승시킨다는 각오다.
정 씨는 "각각의 재료가 어울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진주비빔밥이야말로
융합의 시대라 일컫는 현대사회에 걸맞은 음식이다"며
진주비빔밥 명인의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진주비빔밥을 각고의 노력 끝에 거의 원형대로 복원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진주비빔밥 명인으로 지정받은 정계임 진주향토음식연구원장이
‘칠보화반(七寶花飯)’이라는 이름으로 전설처럼 전해지고 있는 진주비빔밥을 선보이고 있다.
(특이한것은 무우나물을 볶다가 집간장에 약간 졸여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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