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간

마음이란?

왕자별 2019. 12. 17. 12:36

 

 

마음이란

 

마음이란 참 이상하지요.

나는 여기 있는데

천리 밖을 나돌아 다니지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극락도 만들고 지옥도 만들지요.

 

장마철도 아닌데

흐려졌다 맑아졌다.

 부뚜막도 아닌데

떠거워 졌다 차가워졌다. 

 

온도계도 아닌데

높아졌다 낮아졌다. 

몸은 하나인데

염주알처럼 많기도 하지요.

 

소를 몰듯 내몸을 가만 놔두지 않게 채찍질 하다가도

돼지를 보듯 내몸을 살찌우게 하지요.

 

마음 문을 열면

온 세상 다 받아 들이다가도

마음 문을 닫으면

바늘하나 꽂을 자라 없어요.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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