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함이있는곳

별난 연

왕자별 2006. 11. 27. 20:40

둥근 잎 멍석 깔고 가시로 무장한

가시 연

 

연잎 뚫고  꽃대 똑바로 세운

비아그라 연

꽃대 높이 올려 키 자랑하는

고고한 연

 

잘난체 꼿꼿이 선 

거만한 연

 

홀로 꽃대 올려 잘난 체 폼 잡지만 

외로운 연

 

연잎 뒤에서 살포시 꽃잎 연

숨은 연

 

졸리움 참지 못해 비스듬히

누운 연

 

기댈 곳 놓쳐 바람에

자빠진 연

 

이슬비 함빡 먹고 다소곳이

고개숙인 연

 

둘이 나란히 정답게 꽃대 올린

쌍 연

 

도란도란 이야기 꽃피우는

네쌍 연

 

양귀비 보다 고운 꽃잎 장미꽃 보다 화려한 

멋진 연

 

우유빛 같이 티 없이 순백한 

깨끗한 연

 

인당수에 둥실떠 심청이 싣고 온 

심청 연

 

꽃대 감추고 물 위에 꽃을 띄운 

동동 뜬 연

 

가까이 손잡으려 애써도 자꾸만 멀어지는

멀어진 연

 

꽃잎 하늘 거려 벌나비 불러 모아

씨받은 연

 

겹겹이 꽃잎 열고 예쁜 꽃 수놓은 

이쁜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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